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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3 2011.7.某日/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사계절
- 2013.01.03 2010.1.15/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글, 김환영 그림, 사계절
글
철학은 멀리 있지 않아요
'상처받지 않을 권리'란 책을 기억하시는지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기에 언급하기는 부끄럽지만 그 책의 가치만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 책의 저자가 바로 강신주이다. 이름만 들었던 그의 책은 역시 명불허전.
저자는 서양철학은 물론이요, 동양철학까지 섭렵하고 있다. 덕분에 세계의(서양인들이 자기들만을 의미하며 쓰는 세계가 아닌 진짜 세계의) 위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책 한 권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으로 어디서 한 번은 들어 봤으나 자세한 개념은 모호했던 '페르소나', 맹자가 주장한 '진인사대천명'의 참의미 등을 깨달았다.
머리말만 읽어도 저자가 인간 자체에 얼마나 사랑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인간에게 읽어보시라고 쓴 책이다. 딱딱하고 네모난 책이 참 따뜻하다. 그런 따듯한 어투와 세계 유명 철학자들의 철학을 도구로 크게는 우리 삶의 행복과 불행, 조금 범위를 줄여서는 정치까지, 우리가 누우며 걸으며 앉으며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룬다. 따라서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는 철학이 생활과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데 있다고 본다.
책의 부제목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답게 저자의 말투는 참 다정한 카운슬러 같다. 어려운 철학을 쉽게 만드는 다정함. 이 책에 가득하다. 책의 마지막에 더 읽어볼 책들까지 꼼꼼하게 코멘트를 달아 배려가득한 편집을 한 점도 정말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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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연이 닿은 것은 도서관 고등학생 덕이다. 하루가 멀다하며 도서관을 찾는 고3들, 그들의 도서대출을 맡은 사내인 관계로. 나이가 적은 것이 책을 선별하는 감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믿기에 불쑥 '재밌게 본 책이 뭐냐?' 물었다. 그는 이 책을 가져다 줬다. 상상도 못한 아동문학이라니. 하지만 역시 독서중독(?)소년이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과장 살짝 섞어서 말하자면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을 다뤘다고 확대 해석할 수 있다. 마당을 점령한 몇몇 동물들과 그렇지 못한 주인공 잎싹이 사이에 있는 갈등에서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 사이에서 볼 수 있는 갈등을 엿본다. 태어날 때부터 알낳는 닭으로 운명이 정해진 잎싹을 보며 민주주의라는 허울 뿐 기회균등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시 말해 평등이 없는 우리 사회를 본다. 이런 메마른 배경을 딛고 단지 알을 품어 병아리를 까보겠다는 일념, 즉 사랑 하나로 험난한 들로 뛰어나온 잎싹. 심지어 자기를 죽일 기회만을 노리던 족제비에게 복수의 일침을 가할 기회가 왔을 때도 보여주었던 그 용서.
그 숭고한 모험과 자비로운 사랑, 꺾이지 않는 의지. 비단 아이들에게 읽도록 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 더 읽어야 하고 더 배워야 할 책이다. 아이들에겐 나와 다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프랑스의 똘레랑스), 꿈을 좇는 의지, 양보가 불러오는 미덕을 가르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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