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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과학을 말하다
분명 과학은 인문학에 포함된다. 과학을 인간과 관련하여 다룰 경우에 한해서. 그렇지만 보통 과학과 인문학은 다른 것이며 때로는 둘이 상반하는 입장에 있다고까지 보는 사람이 많다. 이에 답답했는지 시인이 과학을 말하는 신선한 책이 나왔다.
특히 신선한 대목을 꼽자면 공간과 시간을 덩어리로 표현한 부분. 과학에 따르면 우리가 보통 인식하는 시간의 개념이 그러한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덩어리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공간과 시간은 서로 독립하지 않고 한 덩어리를 이루어서 공간방향으로 덩어리가 늘어나면 시간은 좁아지고 반대로 시간 방향으로 늘어나면 공간이 좁아진다는 얘기다. 고정관념 덕에 언뜻 와닿지 않지만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이렇게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함이기 때문에 과학을 통한 새로운 시각 제공을 만족하게 해주는 책이다.
다만, 어렵다. 아니 전체가 어렵다기보다는 가면 갈수록 책이 어려워진다. 작가의 주장ㅡ어렵지 않은 공식ㅡ과는 상반되게도 이과 전공인이 아니면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오는 수식들이 그렇고 과학을 시로 표현하는데 그 시조차 너무 심오하여 이해가 되지 않음이 그렇다. 읽는 이의 물리학과 시적 지식에 따라 평이 확연히 갈릴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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