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업

저자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출판사
공존 | 2010-08-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도러시아 브랜디의『작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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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회상하자. 방학은 휴식의 기간이지만 또한 밀린 부담의 기간이기도 했다. 탐구생활 따위로 대표되는 과제 중 어린 마음에 가장 큰 부담이었던 것은 바로 일기이다. 밀리고 밀리다 보면 어느새 한 달치가 넘어가던 일기. 유년 시절의 일기로부터 대학의 리포트, 성인이 되어서는 보고서까지 끊임없이 삶을 괴롭히는 글쓰기. 그 글쓰기를 업으로 사는 작가들의 스트레스란 말론 다 못 할 것이다. 이에 1934년 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 도러시아 브랜디가 나섰다. 2012년 현재로서는 나서도 너무 일찍 나섰다 싶지만.

 

도러시아 브랜디의 작가 수업은 다른 글쓰기 향상 서적들과 엄청난 차별화를 둔다. 그것은 바로 기교가 아닌 내면 트레이닝이다. 물론 플롯을 잘 구성하는 등 기교는 분명 글쓰기에 필요한 것이나, 작가의 내면, 즉 심리라는 텃밭이 비옥하지 않고서야

기교라는 작물이 잘 자라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 일환으로 처음으로부터 강조하는 것이 의식과 무의식을 구분하라는 지침이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되 어느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양변을 골고루 계발시켜야만 좋은 글이 나온다 한다. 이론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책은 이 내면을 계발시키는 실제 과제를 건넨다. 작가의 인도를 따라 차곡차곡 꾸준히 따라가다보면 우리도 곧 글쟁이의 길로 들어설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가져본다.

 

시각과 주안점이 그동안의 책들과는 상당히 다르며 설득력 있다. 놀랄 만한 점은 이 책이ㅡ앞에서도 말했지만ㅡ 1934년에 지어졌다는 것이다. 70년 이상을 최고의 작가 지침서라 불리며 군림한 책, 작가 지망생이라면 읽어서 손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