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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수요일, 그리고 휴일이 기대되는 금요일, 그 사이에 있는 달콤한 목요일.
한 바닷가 마을에서 일어나는 닥(주인공) 행복하게 만들기. 한 땐 그 마을에서 반쯤 살아있는 종교라고까지 해도 될 만큼 모든 면에서 신뢰받던 닥. 이 사람이 전쟁이 끝난 뒤에 달라져 돌아왔다. 예전 같지 않게 삶을 고통스럽게 본다. 이를 참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자기들의 리더이자 쉼터인 닥을 다시 행복하게 하기 위해 꿍꿍이를 꾀하는데.
이들에게 수요일까지가 힘들어하던 닥을 상징한다면 목요일은 닥을 행복하게 만들기위한 '달콤한' 계획을 직접 실행하는 날. 정작 당사자인 닥은 그 과정을 생각지도 못했고 억지로 당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남이 날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날 속이는 꿍꿍이. 기쁜걸까? 게림칙한걸까? 이 계획이 똑딱 들어맞을까 아니면 폭삭 무너질까? 그래서 닥이 다시 행복해질까 여전히 불행할까? 물음이 끊임없다.
읽어가면 점점 더 뒷이야기가 궁금해 참을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였다. 그리고 겨울날 몇 달 만에 만난 친구들과 따듯한 정종을 마시고 헤어진 후 택시안에서 다시 그 술자리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따듯함. 그런 게 있던 책이다. 달콤한 목요일은 다분히 스타인벡 답지 않은 책이라 한다. 다른 작품들은 좀 더 무겁거나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들이란다. 좋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분위기로 다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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