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4-0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긍정의 배신』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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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긍정 바람이다. 긍정적으로 살면 뭐든 다 원하는 대로 된다는 식의 신종교관이라도 부상한 듯이. 그런 긍정은 어떻게 이용되었는가? 글은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유방암 환자였던 작가는 유방암환자 단체나 의사에게 여러 차례 이런 조언을 받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암이 낫는가? 이 생각에서 이 책은 출발하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어느새 긍정은 옳음이 되었다.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극히 미흡한데도 말이다. '긍정은 돈을 벌게 해준다. 긍정은 앓던 병도 낫게 한다' 조금만 고찰해보면 위 두 문장이 흡사 사이비 교리나 미신에 가까움을 눈치 챌 수 있는데 사회에서는 이미 정설로 통용되고 있다. 심지어는 미신이라면 눈을 뒤집고 깨부수려드는 기독교 교단에서까지 '긍정적으로 살면 다 잘된다'고 가르친다. 어떻게 긍정은 이렇듯 근거도 없이 '옳음'으로 자리잡았는가? 작가는 이 긍정을 둘러싼 음모, 이해관계, 비합리성을 폭로한다. 

이 책을 대충 읽었는지 꼼꼼히 읽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속고만 살았구나 싶은 분노를 느끼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싹텄다면 후자, 그렇지 않다면 전자이다. 

읽을 가치를 따질 정도가 아니라 필독을 요구하고 싶을 정도이나 번역의 높은 벽은 허물지 못했고 소위 '문자' 쓰는 글이기에 아쉽게도 가독성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