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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3 2010.4.18/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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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명의 사람들이 인디언 섬으로 초대 받는다. 이 다양한 면면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다. 살인을 저질렀으나 법의 헛점을 이용해 용케 피해갔다는 점. 그리고 고립된 이 섬에서 그들을 향한 심판이 내려온다.
앞서 말해두고 싶은 것은 미드 로스트나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배틀로얄식의 플롯이라는 점이다. ㅡ이것이 참 재밌는데 이 책이 1939년 작이다 보니 우리에게 는 더 익숙한 위의 세 작품과 닮은 플롯으로 취급하는 내가 아이러니이다. 사실은 반대겠지.ㅡ 귓구멍 안쪽의 털까지 곤두세우며 읽게되는 추리물이다.
각각 인물의 배경설정이 뛰어나다. 보통 소설이란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과거 혹은 배경설정으로 많아야 4가지 스토리를 깔아두고 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에거서 크리스티는 훨씬 꼼꼼한 작가이다. 배경이 배경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의 사건ㅡ이 책에서는 그 인물의 죽음이겠지ㅡ과 연루되는 치밀함. 가히 추리소설의 진수이며 우리는 이 때문에 추리소설에 열광한다. 치밀함.
밀실살인 등으로 대표되는 의문사는 추리소설을 대변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딱히 이 작품의 흠으로 삼기에는 시대배경 탓이 더 크지만, 우리는 이미 이 작품 이후로 쏟아져 나온 추리 소설 및 영상을 겪었다. 그리고 후생가외격으로 늦게 태어난 만큼 더욱 긴박감 넘치는 작품들이었다. 때문에 과거 작인 이 작품의 긴박감은 살짝 느슨하게까지 느껴진다. 예를 들어 해안에서 떠밀려 오던 시체가 암스트롱이었던 부분은 너무 당연하기까지 했다.
두 번째 문단에서도 밝혔듯 시대가 만든 간극이 주는 어색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번역을 다시 하지 않는 한. 그렇다고 하기엔 이 책이 만들어 진 때가 2006년 이라 번역도 그 즈음에 이루어졌을 터인데, 그렇다고 치면 시대가 주는 어색함이라 부르기는 조금 그렇다. 다만 번역의 맛깔이 살아나지 않았다 정도로 마무리 짓고 싶다.
당시에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에 와서 보기에는 그렇게 큰 임팩트 있는 소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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