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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따라 고정관념을 부숴보자. 흔히 부지런한 일꾼의 대명사로 불리는 일개미, 일벌들. 허나 사실 녀석들은 부지런한 일꾼들이 아니었다. 낮시간에서 20%만 일하는데 할당하고 나머지는 빈둥댄다 한다. 이런 배신감이. 녀석들처럼 일해서 성공하자고 몇몇 노력찬양자들은 제창하곤 하는데, 진심으로 우리가 녀석들 같이 일했다면 아직 산업혁명도 오지 않았을 거 같은데? 마치 이완용처럼 애국하자며 제창하는 꼴이랄까?
상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 이 점에서 이전에 읽은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과 맥을 같이 한다. 우리가 사물과 동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다. 두 책이 다른점은 이렇다.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은 정말 시시한 것에 과도하리 만치 의미를 부여
하여 해석하는가 하면, 이 책은 기존 고정관념을 깨트려 약간의 배신감까지 맛보게 한다. 마치 파인애플의 정체를 알아버렸을 때처럼.ㅡ파인애플이 나무열매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닐 텐데? 안 그러신가?ㅡ
아쉬운 것은 위와 같은 흥미로운 부분이 상당히 적었다는 점이다. 특히 2부에 들어서서는 생물학과 유전학 전문용어들로 도배되어 시선이 글씨가 아니라 가시밭길을 굴러야 했다. 무슨 얘기인지 모르면서 읽는 글은 차라리 따갑기 때문에. 흥미로 읽기에는 지나치게 전문성을 띈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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