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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다. 제목에 무려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써놓고 정작 그 '시시한 것들'에 대한 시선은 차갑다. 그래도 강홍구에게 한 번 낚일만 하다. 이유는?
정말 기발하다. 어떻게 그 시시한 것들에서 이렇게 확장된 글을 뽑아낼까? 가희 콩알만한 실타래를 가지고 이불 한 섬을 짜아내는 실력이다. 저것을 보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작가의 유추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 유추가 하나의 현상이나 물건을 보고 개나발이나 부는 헛소리가 아니라 그 적확함이 날카롭기에 더더욱 점수를 주고 싶다. 머릿속에 생각 보따리가 가득하지 않고서야 이런 하찮은 것들을 보고 이만한 분량의 썰을 풀어낼 수가 없다.
아름다움을 찾아 책을 집어들었다가 비판과 냉소를 맛보는 낚시를 당했지만 결국 아름다운 글을 만났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참 별난 능력이다. 그리고 이정도의 필력을 내세우려면 분명 다방면에 걸친 교양과 지식의 스펙트럼이 적잖히 넓지 않고서야. 교사를 거쳐 미술가 이어서 기고가까지 거쳐온 작가답게 풍성한 읽을거리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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