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경제학

저자
도모노 노리오 지음
출판사
지형 | 2007-01-0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기존 경제학의 틀에서 벗어나 '경제를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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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라이 투 미, 멘탈리스트, 멘탈 등 인간의 행동, 표정 따위에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마인드 리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라이 투 미에서 표정으로 거짓말을 읽어내는 라이트먼 박사는 과장 보태 영웅으로까지 보였다. 이런 호기심에서 '행동심리학

관련 책을 검색했다. 완벽하게 찾던 책은 나오지 않았으나 그나마 관련성이 보이는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문학도 아니고 계발서도 아닌 학습서에 가깝기에 책에 대해 논하기는 좀 어렵고 간단하게 책 내용을 소개한 뒤 책에서 얻은 것들을 정리해

보겠다.

 

기존 주류 경제학은 인간이 경제성에 따라 움직인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여러 사회현상, 경제 관련 선택에 있어서 사람들의 행동은 기존 주류 경제학의 예상을 깨고 있다. 요컨데 경제성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해답은 감정에 있다. 책에서는 우리 사고의 시스템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기술한다. 시스템 1은 감정, 시스템 2는 논리, 경제, 합리 등으로 작동한다. 기존 주류 경제학이 시스템 2로만 설명하려 했고 이에 따라 오류가 발생한다. 때문에 현상을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이 탄생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주로 기존 주류 경제학의 맹점을 지적하여 행동경제학, 다시 말해 심리학+경제학으로 설명한다.

 

심리학과 경제학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이 읽기엔 전문용어와 각종 수식들이 너무 어렵게 다가온다. 생소한 단어들이 머릿속으로 소화되지 못하고 공중부양하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구성의 탄탄함과 논리정연함은 훌륭하다는 점, 개발된 지 오래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학문이라는 신선함 등에서 충분히 매력있다.

 

 



학습서이니 만큼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두겠다.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낸 인간이 선택을 할 때의 심리를 기억나는대로 적어보자면

 

인간은 합리를 따른다 믿지만 사실 모든 선택에서 비율의 차이만 있을 뿐 감정이 개입한다.

 

이미지화 하기 쉬운 예와 그렇지 않은 예가 있는 경우 인간은 전자를 택한다.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선택의 관건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이던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리는 경우, 400만원이던 월급을 300으로 깎는 경우가 있다고 하면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이익은 후자가 더 높지만 사람들은 전자를 택한다. 기존 주류

경제학의 경제성을 따르는 인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은 손실을 이익에 비해 훨씬 더 강하게 평가한다. 1000원짜리 복권을 사면 1000원에 당첨될 확률이 50퍼센트, 100원짜리 복권을 사면 100원에 당첨될 확률이 10퍼센트라 가정하자. 50 퍼센트면 꽤 높은 수치이나 꽝이라고 가정하면 손실액은 1000원이다. 반면 당첨 확률이 낮은 10퍼센트의 수치라도 꽝일 경우 손실액은 100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둘 중 하나만 고를 기회가 있으면 100원짜리를 고르는 사람이 더 많다.

 

예전에 산 것을 되팔면 금전으로 이익이 되는 경우에도 현상유지를 선호한다.

 

불합리한 일에 처벌을 할 경우 내 사비가 들어간다. 그렇다고 하여도 사람들은 처벌을 선호한다. 분명 내 사비를 지출하였기에 합리성을 띄지 않는 방향이라도 공정성을 더 선호한다.

 

해(解)는 같더라도 문제를 제시한 방법, 즉 프레이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호가 역전된다. 어느 정책을 선택하면 실업률이 10퍼센트가 된다. 이런 전제일 때 이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어느 정책을 선택하면 고용률이 90퍼센트이다. 이 정책은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막을 보면 둘다 같은 말이다.

 

먼 미래의 큰 이익보다 가까운 미래의 작은 이익을 추구한다.

 

개인의 만족보다는 사회의 만족을 선호한다. 또한 이기심으로 개인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이를 처벌 할 때 쾌감을 느낀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저자
최갑수 지음
출판사
예담 | 2007-03-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시인 최갑수의 포토 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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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포토에세이. 북로그에 올린 다른 책처럼 인물을 분석할 필요도 없고 담긴 교훈을 찾으려 머리 싸매지 않아도 되고 그저, 가슴으로 느끼면 그만이다. 작가도 그걸 원할 테지.

 

 래서 가슴으로 느낀 바를 보고하자면 내게는 진주목걸이로 다가온 책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구태여 설명하자면 이렇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이야기가 있고, 이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진주다. 그것들은 제가끔 달라보여도 한 가지 심상을 공유한다. 쓸쓸함. 이 쓸쓸함은 진주구슬을 꿰어넣은 끈이다.

 

 이 진주목걸이를 보는(책을 읽는) 동안 우리가 있었다가 니가 없다가 심지어 나조차 없기도 하고 이야기가 있었다가 문장만 남았다가 빈 종이로 다가온다. 변덕스런 쓸쓸함. 장기허탈증이라도 걸린듯 속이 허하다. 작가가 살짝 밉다. 에필로그에 읽는이에게 이 책이 행복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어놓아 더더욱 밉다.

 



대한민국 표류기

저자
허지웅 지음
출판사
수다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21세기 대한민국을 표류하는 우리들을 응원합니다! 저자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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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허지웅. 그가 대한민국에 대해 날카로운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물론, 그 무언가는 부엌칼 따위로 대표되는 거대폭력성이 아니라 가슴을 콕콕 쑤셔대는, 절대 관통이나 절개가 아닌 찌질한 송곳질과 더 닮아 있다.

 

책은 세가지 장으로 나뉜다. 자기 에피소드를 썰푼 '작은 사람들의 나라',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정치를 다룬 '큰 사람들의 나라', 그리고 자기 본업인 영화평론을 다룬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 작은 사람들의 나라에서는 대한민국 20대의 근본 찌질함을 실날하게 발산하기에 재밌고, 큰 사람들의 나라에서는 기득권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눈초리가 재밌고,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에서는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나 각 영화에 담긴 참된 의미를 짚어주는 영화평론이 담겨 있기에 또 재밌다.

 

모든 이야기에 공통으로 흐르는 큰 줄기를 잡자면 절대개혁이 아닌 작은 발내딤이라 할 수 있겠다. 박물관에서 보는 공룡화석처럼 거대한 공포와는 달리, 잠 자는데 발끝에서 기어들어오는 잔개미가 더 무서울 때가 있다. 공룡은 이미 멸종했기에 피부로 와닿지 않는 막연한 공포라고 한다면 잔개미의 발놀림은 우리 피부에 직접 와닫는 공포이기 때문이다. 허지웅의 글이 그렇다. 거대한 의를 품고 세상을 개혁시켜보자는 게 아니다. 찌질하긴 해도, B급 간지라도 뿜으며 살아보자. 우리가 고민한다고 갑자기 새 이데올로기를 개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에 비해 B급 간지는 적당히 노력하면 뿜어 낼 수 있지 않는가? 윤리시간에 나오는 유명사상가들이 공룡화석이라면 허지웅의 글은 잔개미다. 그래서 더 피부로 파고든다.

 

아쉬운 점은 스스로 먹물을 비판했음에도 글빨에 먹물기가 서려 있다.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1-06-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개미로 친숙해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과학과 역설의 에세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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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잡학사전이다. 사랑, 사회, 정치, 종교, 인종, 우주,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룬다. 개미의 지은이 답게 개미 이야기가 많고 신을 짓기도 한 사람이기에 종교 이야기도 많다. 사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개념을 객관성으로만 다룬 사전과는 달리 객관성+작가 주관이 적절히 섞인 글이 많다. ㅡ특히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족이 실존한다는 부분은 살짝 얼척이 없기도, 결국 작가도 눈으로 확인한건 아니니까.ㅡ 이런 점에서 살짝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무라카미 라디오와 닮은 구석이 있다.

 이런 책은 쉼 없이 읽어대기보다 생각 날 때마다 몇 페이지씩, 두꺼운 책을 읽다가 물릴 때 쉬어가듯 읽어줘야 제맛이다. 그런 목적으로 읽는다면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