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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3 2012.1.2/보수를 팝니다, 김용민, 퍼플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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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를 속속들이 파해치겠다는 모토로 나온 책이고 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무엇보다 깊이다. 예상했던 대로ㅡ그리고 나꼼수 시리즈가 그러하듯이ㅡ 독자층을 '정치라면 남의 일인 줄 알알고 지내는 정치초보'로 맞춘 듯하다.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문체는 빛이 나나 책의 모토인 '속속들이'에 충실하지 못하다. 실례로 친이 친박 계열이 어떻게 다른 양상을 보이냐는 저들은 왜 같은 당 내에서도 저렇게 다른가를 생각해보고 찾아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데 김용민은 이에 모태 보수, 기회주의 보수라는 알기 쉬운 명칭을 덧붙이는 정도에서 더 후벼파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충분히 연구 대상이며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전법 차원에서도 이 책은 당위성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내용은 가이드북이나 입문서의 틀을 깨지 못한 것도 분명하다. 개인적인 기대 수치에 닿지 않았다고 이 책을 비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보수를 뼛속까지 후벼파서 분석해 놓은 책은 아니며 이를 기대하시는 독자라면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아직 정치적 기준점이
서지 않은 지인에게 선물하여 우리편(?)으로 오게하는 용도로는 충분할 것이다.
아, 그리고 용어의 개념 정의가 잘못된 것은 분명히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다. 책은 일관되게 '보수'를 특정 모당을 부르는 다른 명칭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분명 잘못이다. 그 점은 김용민도 분명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왜 언급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밝혀두는 것이 진보주의자 입장에서도 정정당당한 시비(?)가 될 터인데 이래서는 독자가 보수 자체가 악인 것처럼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 그냥 그 '특정 모당을 팝니다'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훨씬 시원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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