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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3 2010.5.20/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최갑수,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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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포토에세이. 북로그에 올린 다른 책처럼 인물을 분석할 필요도 없고 담긴 교훈을 찾으려 머리 싸매지 않아도 되고 그저, 가슴으로 느끼면 그만이다. 작가도 그걸 원할 테지.
래서 가슴으로 느낀 바를 보고하자면 내게는 진주목걸이로 다가온 책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구태여 설명하자면 이렇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이야기가 있고, 이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진주다. 그것들은 제가끔 달라보여도 한 가지 심상을 공유한다. 쓸쓸함. 이 쓸쓸함은 진주구슬을 꿰어넣은 끈이다.
이 진주목걸이를 보는(책을 읽는) 동안 우리가 있었다가 니가 없다가 심지어 나조차 없기도 하고 이야기가 있었다가 문장만 남았다가 빈 종이로 다가온다. 변덕스런 쓸쓸함. 장기허탈증이라도 걸린듯 속이 허하다. 작가가 살짝 밉다. 에필로그에 읽는이에게 이 책이 행복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어놓아 더더욱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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