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저자
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출판사
갈라파고스 | 2010-12-0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생각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교양인을 위한 지적인 자기방어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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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영어통사론 강의를 수강하며 노암 촘스키란 인물에 더 가까워졌다. 그전까지는 그저 유명인, 천재, 대표 좌파정도로만 생각했다. 통사론 연구에서 촘스키의 뛰어난 업적, 특히 자기의 지난 이론이 틀렸다고 평을 받고 그 평이 옳으면 얼마든지 뜯어고쳐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는 그 유연함이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이 책 서명이 더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책 속엔 촘스키가 없다!

 

책의 내용을 압축하자면 '주어진 정보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내며 오류를 걸러내는 비판적 사고를 계발하자' 다. 그런 훈련으로 저자는 언어에서 논리 왜곡, 수치 왜곡, 과학 왜곡, 미디어 걸러보기를 제시한다.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변이 길다' 이다. 각 챕터당 마지막 부분에 요약정리가 되어있는데 사실 독자는 이 부분만 읽어도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나온 내용들이 상당한 전문성을 띄고(언어논리 부분에서 전문용어, 수치 부분에서 이과생이 아니라면 한번 보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수식들이 남발, 무려 저자는 이 수식들을 이해하기 쉬운 것이라 주장한다!) 있기에 이해를 방해한다. 마지막의 요약정리를 기준으로 내용을 압축하고 대상 독자의 지식수준을 더 낮게 잡았으면 좋았으련만.

 

무엇보다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에 촘스키는 코털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300페이지 중에 열번이나 언급되려나? 원서명을 봤더니 역시나, 번역하자면 현명하게 자기 방어를 하는 쉬운 방법정도이다! 촘스키는 없다! 출판사 편집부에 제대로 낚인 격이다. 내용은 절대 얏볼 수 없다. 미디어를 곧이곧대로 믿는 미디어종교에 빠진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하지만 촘스키의 생각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은 독자여, 절대 이 책을 집어들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시원하게 낚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