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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3 2010.2.25/인간 종말 리포트, 마거릿 애트우드,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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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디지털 네이티브가 희망찬 미래를 내다보는 책이었기에 이 책 이름이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다. 교양서와 소설로 형식은 다르나 미래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갈리는 이 흔해빠지긴 했으나 매력 넘치는 주제.
이 소설은 이종(異種)동물간에 유전자를 조합해 씨가 섞인 동물이 만들어질 것이며 더더욱 포악하고 무서울 거라 내다본다. 인간개조도 이루어져 공격, 범죄 성향 따위를 제거하고 발정기가 따로 있는 인간이라 부르기 뭐한 존재들이 태어난다. 이러한 파괴와도 같은 개조가 단 한 사람 천재 크레이크에게서 말미암았음을 강조한다. 문제는 그 천재의 도덕이 옳았냐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도덕이긴 하였나 하는 물음이다. 조물주라도 된 양 스스로 파괴주가 된 크레이크, 모든 물질문명을 파괴하고 자기가 만든 개조인간들인 크레이커들만 남겨놓고 떠난 그 행위는 곱게보면 대자연을 위한 '리셋'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인간도 대자연의 일부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 아닐까? 또한 이 천재가 인간 종말을 불러 올 수 있게 만든 시스템도 문제다. 옮긴이가 책 끝머리에 남긴 글에도 나오듯 소설 속에 정부라는 심상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거대 조합들만 등장하고 이것들이 주로 회사인 걸로 보아 자본에 먹힌 권력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와 사랑과 관용보다 돈이 앞서는 사회. 이 사회가 결국 크레이크같은 변종천재를 낳았다는 역설일 수도 있다.
농담,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상당히 만족했던 민음사의 책이다. 다만 앞의 두 책과는 달리 번역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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