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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3 2010.6.23/얼굴의 심리학, 폴 에크먼, 바다출판사
글
표정 연구의 대가 폴 에크먼이 지은 '감정에 관하여'
미드 라이 투 미를 폴 에크먼이 개발한 얼굴 움직임 해독법(FACS)을 기초로 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바로 그의 저서를 찾아나섰다. 그 드라마를 무척 재밌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나와 절판된 책도 있었지만 그나마 최근(2006)에 나온 책인 이 책은 아직 물량이 넉넉한지 사는 데 문제가 없었다. 기대했던 부분과는 약간 엇나간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그래도 읽어봄직한 책이다.
책은 서두에 '감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기술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는 슬픔과 괴로움, 분노, 놀라움과 두려움, 역겨움과 업신여김, 기분 좋은 감정들로 나눠서 분석한다. 이 본론 과정에서는 각 감정이 일어나는 원인(혹은 동인)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슬픔의 원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공유할 수 없을 때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감정이 들었을 때 드러나는 얼굴 표정을 박사 친딸의 사진을 빌려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지금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갖는 감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그런 표정을 짓는 상대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하는 일종의 처세술을, 실생활에서 있음직한 예를 빌어 넌지시 던진다.
감정이란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그리고 발생이 그러했듯 조절도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흔하다. 하지만 폴 에크먼은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런 감정들을 스스로 조절함으로 인해 사람들이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작가가 얼굴을 분석하는 이유일 것이다.
서명이 아쉽다. 얼굴의 심리학이라 하기에는 이 책이 다루는 부분이 훨씬 광범위하다. 그 광범위한 '감정'을 분석하는 가운데 얼굴 분석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원래 이름인 emotions revealed를 그대로 직역해 '감정은 드러난다' 정도로 했으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덧붙여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FACS의 일환으로 표정 읽기 테스트가 붙어 있다. FACS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emotionsrevealed.com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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