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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2 2009.12.8/천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현대문학
글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를 이어가는 슬픈 여자들의 이야기
마리암과 라일라
둘은 남편을 공유(?)하며 처음으로 연결된다. 여느 아프간 사람이 그렇듯 여자를 노예처럼, 개처럼 부리기 시작하고 얻어맞는 나날이 길어진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는 또 전쟁이다. 둘은 이 집을 떠나기로 맘먹는다. 마리암이 큰 맘을 먹고 자기와 같은 여자의 삶이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라일라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위대한 희생을 치른다. 같은 남편을 둔 부인 사이를 뛰어넘어 어머니와 같이, 친구와도 같이 그렇게 라일라 앞에 펼쳐질 찬란한 천 개의 태양처럼 빛나는 앞날을 위해서.
슬픈 여자들 이야기지만 그래도 역시 큰 흐름은 전쟁
아프간에서 가장 낮은 계층, 여자들의 삶을 그려내어 그 비참함에 깊이를 더했다. ㅡ책속에는 공산주의자들보다 살짝 더 낫다는 듯이 여자를 쳐다보는 눈빛까지 나온다. 나라를 빌어먹게한 사람들보다 살짝 더 나은 정도라니 어느 정도로 멸시를 받는지 상상이 된다ㅡ 책 뒷면에서부터 인터넷에서 나오는 서평까지 전부 여성성에 깊이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큰 흐름은 전쟁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전쟁이 평범한 사람들이 누리는 삶을 어떻게 파괴해가는지 극사실주의 화풍처럼 그러낸다. 때로는 우연을 가장하여 때로는 필연으로 소련ㅡ탈레반ㅡ미국으로 이어지는 전범국들의 행태를 평범한 삶에 눈 높이를 두고 다루었기 때문에 미어지는 가슴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또한 외세강대국에 지배를 받고 그 지배국이 바뀔 때마다 손바닥 뒤집히듯 엎어져버리는 제도가 마치 혼돈과도 같은 점을 그려냈다. 이는 곧 한반도 위에서 사는 우리들에게도 다가오는 점이 많다고 본다.
메시지: 어디서나 그렇듯 피어오르는 희망은 있다
제목과 내용이 영 어울리지 않다가 제목이 희망을 나타냄을 알았다. 마리암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해 라일라에게 전해준 희망, 그리고 라일라가 앞으로 꽃 피우고 이루어낼 희망. 그래서인지 지금 흰 바탕에 검은 글자뿐인 화면을 바라보고 있지만서도 눈앞에 활짝 웃고있는 라일라가 사진이 되어 신문에 실려있는 모습이 쉽게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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