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
임승수 지음
출판사
시대의창 | 2012-09-2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
가격비교

지난 번에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을 읽고 참 잘 만들어진 책이다라 평했다. 때문에 시리즈인 자본론을 안 읽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자본주의사상을 채용한 대한민국이다. 국민으로서 제 나라가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은 게 당연하다. 다행히도 오래전에 칼 마르크스는 자본론이란 책을 펴내어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분석해 놨다. 불행히도 이 책은 너무도 어렵다. 다시 다행히도 임승수 작가는 이를 쉽게 풀어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내놓았다. 자, 그럼 내가 사는 이 자본주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읽어보자!

 

3권 분량의 원문 자본론을 300페이지 남짓 한권에 담기란 불가능하다. 때문에 작가는 핵심만을 압축하였는데 '자본주의에서 존재하는 자본가와 노동자와의 계약관계'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고용관계의 참진실을 마르크스가 파해쳤고 이 부분을 알기 쉽게 임승수 작가가 옮겨 썼다고 보면 된다. 물론 임승수 작가의 성향이 이부분을 중점하여 다루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사실 이구동성 자본론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이 밝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들을 예로 들고 또한 극복방법으로 남미의 베네수엘라의 성공기를 예로 든다.

 

이 책은 바닥부터 주관성을 기초로 적힌 책이다. 기존의 책들이 어떻게 해서든 타 학자의 연구자료 같은 것을 인용하고 주석달아 객관성있고 그래서 자기 글이 옳다는 식으로 전개 된다면, 이 책은 그냥 대놓고 작가의 성향을 드러낸다. 특히 후반부에 가서는 '자본론에 대한 이해'가 주 목적이 아니다. 자본주의 극복방법이 더 주를 이룬다. 이는 정치견해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마이너스 점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책의 초중반에서 어려운 자본론을 알기 쉽게 풀이해줬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충분하다. 후반부의 내용이 없었더라도 독자는 충분히 자본론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며 자본론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더 알아나가다 보면ㅡ서명을 배끼자면 바보가 아닌 이상ㅡ 자본주의는 분명 문제가 있는 이념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래서 후반부는 과도한 개입과 설명이 아니었을까? 한다. 나야 분명히 그런 점을 예상하고 작가의 성향에 동조하며 읽었지만 정말 마르크스 자본론만 알고 싶어서 읽는 독자에게는 마지막 부분의 필요성이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는다.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란 서명을 걸었으니 좀 더 자본론 그 자체에만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어쨌든 이 책도 잘 만들어진 책임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