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저자
기욤 뮈소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08-11-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스터리 속에 인생의 깊은 의미를 녹여낸 기욤 뮈소의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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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도서관 대출 동향을 보자면 기욤 뮈소 책이 퍽 잘나가는 편이다. 분명 기존 연애소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터이다. 독자가 선택한 책. 그것만으로 읽을 가치는 있다.

 

주인공 에단은 첫날 여러 사건을 겪고 죽음으로써 그 날을 마무리 하는데 눈을 떠보면 다시 그날의 아침이 돌아와 있다. 철저히 나비효과식 플롯이다.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대유행한 뒤라 그럴까? 플롯이 식상하다는 소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소설이 발명경연대회도 아니고 창의력만으로 평가하는 분야도 아니기 때문에 도시락 싸들고 질타해댈 부분은 아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몰입력이다. 나비효과를 차용한 점에서 생각해보면 분명 이야기는 오늘을 만든 과거로 집중될 것이다. 오늘이란 퍼즐을 풀지 못하니까 자꾸 같은 날 아침으로 리셋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퍼즐의 답은 과거에 있다. 자의로 한 일이든 타의로 한 일이든 그 과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독자는 이 추리 비슷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된다. 에단과 함께 '이것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저것 때문?' 하며 추리를 펼치게 된다. 추리는 항상 true or false식 결말을 낳는다. 기욤 뮈소는 이야기를 읽어가며  에단, 혹은 나의 추리가 들어 맞았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독자의 심리를 적당히 꿰뚫었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꿈만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과거의 과오를 털어내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다니. 다만 결국 과오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꼴이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에단의 경우에는 부와 명성을 찾아 '떠남', 그 떠남이 곧 나비의 날개짓이었다. 내 인생에서 그 날개짓이라는 격이 어울리는 행위나 사건, 그것을 파악하고 피하는 힘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인생은 그렇지 않고 불완전하기에 랜덤, 제비뽑기 같은 재미가 있는 것이다. 덕분에 이런 재미난 이야기도 나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