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저자
임승수 지음
출판사
시대의창 | 2010-08-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마르크스의 철학으로 바라보는 세상!쉽게 읽는 마르크스 철학『원숭...
가격비교

현대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맑시즘. 하지만 마르크스의 저서를 읽자니 통일 전 베를린 장벽 같은 막힘을 경험한다. 마르크스는 뛰어난 사상가였으나 독자의 이해와 관련되어서는 모르긴 몰라도 <자본론> 원문을 읽다가 집어던진 사람이 태산을 이루었을 거다. 이에 맑시즘의 핵심을 찌름과 동시에 이해하기 쉬운 말투로 가독성까지 훌쩍 올린 책이 바로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이다.

 

책의 썰풀이 방식은 이렇다. 원숭이 교수님이 등장하고 남녀학생과 만학도로 보이는 학생까지 총 4명이 대화를 해 나간다. 마치 실제 인터뷰를 기고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화의 사실성이 살아 있다. 학생들은 학생다운 질문을 던지고 원숭이 선생님은 될 수 있는 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예시를 들고 개념을 풀어준다.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이를 그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인 말투, 구조. 감히 단언하건데 맑시즘 해설서로서 이보다 더 쉬운 책은 없었다.

 

힘의 분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초반에는 독자를 잘 구슬려(?) 인문학과 철학의 필요성에 대해 사알짝 설득을 하다가 독자가 낚였다(?) 싶을 즈음에 푸욱 우려낸 진국 맑시즘을 다룬다. 이와 같이 적절한 증폭도의 흐름은 글 읽기를 수월하게 한다. 좋은 작가만이 가지는 능력이다.

 

맑시즘을 다룬 책인 이상ㅡ비판을 담지 않은 이상ㅡ 특정 정치성향을 띄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나야 원래 사민주의자이기에 부담이 없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보수주의자들이 달갑게 받아들이기 힘들겠다 싶은 부분도 더러 있으랴.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껴놓고라도 전중반부의 맑시즘 쉽게 풀어해치기가 충분한 가치를 한다. 맑시즘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맑시즘 자체를 알고 싶은이들에게 추천을 아낄 수 없다.